언제나_봄님의 저널, 2020년 06월 8일

내가 믿는 '집밥'의 효능을 믿어주는 건 그래도 피붙이밖에 없는 것 같다. 따로 사는 손자가 오늘 할머니한테 가서 저녁 먹고 싶다고 전화를 걸어올 때가 가끔 있다. 하는 일이 피곤한가, 뭐가 뜻대로 안 되나. 녀석의 목소리가 지친 듯 가라앉아 있따. 그럴 때 나는 막 신이 난다. 마치 내가 지은 더운밥 한 그릇이 녀석에게 새로운 기라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가슴이 설레고 으스대고 싶어지기까지 한다. 내가 생각해도 정말 못 말리는 늙은이다. -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(박완서) 중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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와, 다리에 다 왔어요. 전 눈을 꼭 감을래요. 다리를 건널 때면 항상 겁이 나서요. 다리 가운데쯤 지나는데 갑자기 다리가 잭나이프처럼 접히면서 그 사이에 끼어버리는 상상을 자꾸 하거든요. 그래서 눈을 꼭 감아요. 하지만 막상 다리 중간쯤 다다랐을 거 같으면 항상 눈을 뜨게 돼요. 다리가 진짜로 접힌다면 그 순간을 보고 싶잖아요. 다리가 접히면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나겠죠! 전 그런 큰 소리가 좋아요. 세상에 좋아할 게 이렇게 많다니, 정말 신나지 않아요? 아 건넜어요. 이제 돌아볼게요. 잘 자요, '반짝이는 호수'님. 전 늘 제가 사랑하는 것들에게 잘 자라고 인사해요. 사람들한테 하는 것처럼요. 그러면 좋아할 것 같거든요. 저 호수가 제게 웃어 주는 것 같아요. -오늘도 수다스러운 Anne
41.8 kg 지금까지 감소한: 12.2 kg.    남은양: 0 kg.    다이어트 실행도: 합리적.
안정된 체중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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