따뜻한 물, 앤과 함께 여는 금요일의 아침
오늘 실수 덕분에 이제는 너무 낭만만 좇는 버릇을 고치게 됐어요. 에이번리에서 낭만을 찾는 건 아무 소용없다는 결론을 내렸거든요. 수백 년 전 캐멀롯의 성안에서라면 쉬웠을지 몰라도, 요즘 세상에 낭만은 어울리지 않아요. 이런 점에서 곧 제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시게 될 거예요, 아주머니.
구석 자리에 말없이 앉아 있던 매슈는 마릴라가 자리를 뜬 뒤 앤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수줍은 듯 나지막이 속삭였다. “너의 낭만을 다 버리진 마리, 앤. 낭만이 조금 있은 건 좋은 거란다. 물론 너무 많으면 곤란하지. 하지만 조금은 남겨두렴. 조금은 말이다. -너무나 따뜻한 매슈, 오늘의 Anne